디지타임즈(DGTIMEZ) 이강옥 기자 |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전국 곳곳의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해체될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포항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도시 녹지를 지켜내며 새로운 시민 여가·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시는 5천억 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공원을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 여가·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첫 결실인 환호공원이 오는 9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준공 이후 10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환호공원은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걸쳐 총 114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남측 54만㎡는 이미 스페이스워크와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에 북측 60만㎡에 식물원, 잔디광장 등 복합 문화·휴식 공간이 추가로 완공되면 포항 유일의 100만㎡ 이상 대형 공원이 탄생한다.
보행교와 순환데크 설치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고, 대형 잔디광장 ‘환호뜰’을 조성해 가족 단위 이용객이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환호공원 식물원’은 해돋이를 형상화한 길이 130m 아치형 온실에 바오밥나무, 맹그로브 등 희귀 열대·아열대 식물이 전시돼 교육적 가치가 크다.
야간에는 식물원과 순환데크, 바닥분수의 경관조명이 어우러져 스페이스워크와 함께 포항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는 환호공원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북구 학산근린공원(28만㎡), 오는 2027년 하반기까지는 상생근린공원(78만㎡)을 차례로 준공해 도심 녹지축을 강화하고 시민 생활체육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재정 한계 속에서도 녹지 보존과 도시 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며 “환호공원 준공을 시작으로 학산·상생공원까지 차질 없이 완공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푸른 도시 포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