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즈(DGTIMEZ) 이강옥 기자 | 포항시가 기후 위기 해법 마련을 주도하며, 도시 중심의 글로벌 혁신 논의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4일 유엔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 허브(UGIH)와 공동 개최한 ‘제14차 유엔 글로벌 혁신 허브, 포항 시스테믹 혁신 워크숍(UN GIH S.I.W)’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라한호텔 포항에서 이틀간 열린 이번 워크숍은 UNFCCC 산하 공식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기후·산업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도시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전략과 산업 전환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워크숍 둘째 날인 4일에는 전일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별 현안을 정리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철강, 이차전지, 운송, 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실현 가능한 과제를 도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젝트화 가능성을 검토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고효율 저탄소 공정 전환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전략이, 이차전지 분야는 전과정 경쟁력 확보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운송 분야에서는 수소·전기 기반의 친환경 교통 확산과 보행 중심 인프라 구축이, 에너지 분야에서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원자력 기반의 에너지 믹스 전략이 도출됐다.
이번에 도출된 실행 과제는 향후 포항시와 UN, 민간기업,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정책화·사업화로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후속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국제기구와의 공동 이행 방안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UGIH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도시가 주체가 돼 기후 해법을 구체화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방정부 간 국제협력의 모범 사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성과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민 삶과 맞닿아 있는 실행력 있는 과제를 제안해 줬다”며 “포항시는 이 논의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유엔과 긴밀히 협력해 실행 기반을 공고히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을 비롯해 지난 5월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등 국제행사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한 포항시는, 기후와 녹색산업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과 논의의 중심 도시로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도시 차원의 실천과 연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