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삶의 상수(常數)와 변수(變數)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는 상수와 변수의 단어 정의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상수(常數)
1. 자연으로 정하여진 운명.
2. 정하여진 수량.
3. 물리 물질의 물리적ㆍ화학적 성질을 표시하는 수치. 일정한 상태에 있는 물질의 성질에 관하여 일정량을 보이는 수를 이른다. 원소의 원자량이나 물질의 비열(比熱)과 같이 각 물질에 고유한 상수와 만유인력 상수나 아보가드로 상수와 같이 물질의 종류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법칙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상수가 있다.
4. 수학 변하지 아니하는 일정한 값을 가진 수나 양.
변수(變數)
1.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
2. 수학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
요약해서 정의해 보면 변하지 않는 고정 값은 상수, 변할 수 있는 값은 변수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상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호흡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두 번째는 타고난 우리 몸입니다. 신체적 능력은 다를 수 있지만 각자 타고난 그 몸은 우리 모두가 가진 상수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일상생활입니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는 것, 일을 하는 것 이러한 일상생활이 바로 우리의 상수입니다.
그럼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즈음의 세상에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돈일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일에 대한 결과, 성적 등 흔히 세상에서 인정받는 많은 것들이 변수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아침을 챙기는 건 상수이고, 아침 메뉴는 변수입니다.
공부를 하는 건 상수이고, 성적(합격여부)은 변수입니다.
일을 하는 건 상수이고, 일에 대한 결과물(급여, 복지 등등)은 변수입니다.
예를 들다 보니 삶에서 상수는 과정이고, 변수는 결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다.
삶에서 상수(과정)는 보살펴야 하는 것이고, 변수(결과)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상수(과정)와 변수(결과)에 대한 태도를 반대로 하거나, 섞어서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실제 수행할 수 있는 건 상수(과정)입니다. 변수(결과)를 우리의 뜻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수(과정)와 변수(결과) 모두가 우리의 뜻과 행동에 달려있다고 여기고, 변수(결과)로 상수(과정)를 평가하거나, 상수(과정)의 내용을 기반으로 변수(결과)를 만족하지 못하여 힘들어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한 번의 변수(결과)가 이후에 새로이 오는 변수(결과)를 결정짓는다고도 여겨 좌절하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수능성적(변수) 이후의 삶(변수)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모님들 그러합니다.
삶에서 내가 살피고, 챙길 수 있는 것은 분명 과정(상수)입니다. 오늘 하루를 챙기고, 지금 이 순간을 살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입니다. 그로 인해 생긴 결과(변수)를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틀렸다고 실망하거나,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매 순간 매일 일신우일신(一新又一新)의 기회가 계속될 뿐입니다.
그래서 삶은 과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어날 일이 일어났고, 모든 일어난 일은 좋은 일입니다.